정신 건강, "행복한 기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 엔도르핀, 도파민, 세로토닌 뜻
우리가 어떤 외부 자극을 통해서 즐거움이나 성취감, 의욕을 느끼면 신체 내에서 세로토닌, 엔돌핀, 도파민 등 여러 신경 전달물질이 분비되어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 물질들이 부족해지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대표적으로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것은 정신적으로 무기력, 공허함, 우울감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다양한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다.
오늘은 우리 몸에서 즐겁고 행복한 기분을 담당하는 여러가지 신경전달물질과 이것들이 부족한 상황이 되면 몸에 어떤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지, 덧붙여 해결책은 없는지 살펴보겠다.
성취감을 느끼거나 행복함을 느낄 때, 우리 뇌에서는 어떤 신경전달물질들이 활성화될까?
[세로토닌]
세로토닌은 감정조절과 관련된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은 주로 뇌에서 생성되며 세포 간 시냅스를 통해 전달된다.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하거나, 재흡수율이 높을 경우 우울증, 불안, 강박, 먹는 행동, 수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세로토닌 분비가 식욕 조절, 성욕, 기억, 학습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경우가 많다.
참고 : Himmerich H, Bentley J, Kan C, Treasure J. Serotonin supplementation in anorexia nervosa: a randomized, double-blind trial. Int J Eat Disord. 2019 Mar;52(3):287-295. doi: 10.1002/eat.22996.
[엔도르핀]
엔도르핀은 내측성피질호르몬으로, 주로 신체의 통증완화와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역할을 한다.
이 엔도르핀은 세로토닌 수치가 높을수록 분비가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기분이 좋을 만한 상황이 되어 세로토닌 수치가 높으면 신체적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엔도르핀은 뇌파를 조절하고,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촉진시켜 우리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불안과 우울증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도파민]
도파민 또한 중추 신경계에서 많은 역할을 한다.
도파민은 욕구, 보상, 운동 조절 등과 관련된 역할을 한다.
가령, 대뇌 피질의 전두엽에서 보상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었을 때 도파민 분비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보상과 도파민 시스템은 우리 학습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보상을 받았을 때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면 우리는 그 행동을 기억하고 비슷한 상황에서 그 행동을 다시 하게 된다.
따라서 업무, 학업 등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꾸준히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이러한 작용을 하는 도파민 수치가 낮아지면 기대감이 줄어들고 우울증, 운동장애(파킨슨병 등)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계속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거나 체내 분비 감소로 이런 신경전달물질들의 양이 감소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앞서 꾸준히 언급했듯이 이 신경전달물질들이 부족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질환 중 공통적인 것이 바로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인지 기능 저하 등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에 악영향을 끼친다.
<우울증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1. 면역력 감소
우울증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를 높여 체내 면역 기능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들은 비만, 당뇨병 등 면역력을 감소시키는 질환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 : Miller AH, Haroon E, Felger JC. Therapeutic implications of brain-immune interactions: treatment in translation. Neuropsychopharmacology. 2017 Jan;42(1):334-359. doi: 10.1038/npp.2016.175.
2. 수면장애
우울증이 생길 경우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지면서 밤에 잠을 오게 만드는 멜라토닌 생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불면증이 시달리기 쉽다.
3. 집중력 저하 / 기억력 감퇴
우울증을 앓고 있을 경우 세로토닌으로 만들어지는 도파민 수치 또한 감소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인지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주로 노인성 치매와도 연관이 있다.
3. 심장질환
우울증을 앓을 경우 체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가 높은 경우가 많다. 코티졸은 신체적 스트레스 상황에 분비되며, 혈당과 혈압을 증가시켜 원래 생체 스트레스 대처 능력을 높이는 기능을 하지만 우울증으로 인해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코르티솔 분비가 과도해져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참고 : 논문: Luppino FS, de Wit LM, Bouvy PF, Stijnen T, Cuijpers P, Penninx BW, Zitman FG. Overweight, obesity, and depress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longitudinal studies. Arch Gen Psychiatry. 2010 Mar;67(3):220-9. doi: 10.1001/archgenpsychiatry.2010.2.)
4. 대사증후군(비만)
세로토닌, 도파민 수치는 모두 식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우울증으로 인해 이 물질들의 분비가 줄어들면 과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은 우울증이 있는 경우 더욱 증가하게 되는데 코티졸이 많은 경우 오히려 식욕을 촉진 해비만을 유도하게 된다.
참고 : T, Matthews K, Castellazzo G, Brownell KD, Bell J, Ickovics JR. Stress and body shape: stress-induced cortisol secretion is consistently greater among women with central fat. Psychosom Med. 2000;62(5):623-32. doi: 10.1097/00006842-200009000-00009.)
5. 호흡기질환
우울증으로 인해 코티졸의 농도가 높게 유지되는데, 이 코티졸이 호흡기 내마모 세포를 자극하여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호흡기 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참고 : Chen YH, Lin YT, Chen YJ, et al. The role of stress and dopamine signaling in the onset and progression of asthma an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Int J Mol Sci. 2020;21(14):5152. Published 2020 Jul 17. doi:10.3390/ijms21145152)
뿐만 아니라 원래 세로토닌이 호흡기 근육의 이완을 촉진시켜 호흡기의 확장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우울증으로 세로토닌의 양이 줄어들면 호흡기 이완이 적어지며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우리의 기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들에 대해 살펴봤다.
또한 이 물질들이 부족할 경우 생기는 우울증이 우리 몸에 어떤 질병을 가져올 수 있는지도 알아봤다.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기분'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들을 더 많이 분비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우울증 예방과 해결책, 다음 포스트에서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