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내 주변사람이?"소시오패스의 특징과 진단법 (진단문항)카테고리 없음 2023. 4. 5. 17:43

흔히 범죄자나 영화에 나오는 악당은 <소시오패스>라고 알려진 경우가 많다.
이제 이 단어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고, '우리 주변의 소시오패스를 알아내는 방법'과 같은 컨텐츠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소시오패스 (sociopath): 사회적 규범과 도덕적 기준을 무시하고 다른 사람을 상처 주거나 위협하는, 감정적으로 냉담하고 무감각한 사람. 이러한 특성은 종종 범죄 행위와 관련이 있다."
-미국 옥스포드 사전(Oxford Dictionary of American English)
영화 "조커" 소시오패스는, 나쁜 행동이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만을 의미하는가?
스스로 감각이 무뎌졌거나 냉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끔 '혹시 내가 소시오패스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번 포스트에서 이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길 바라며, 소시오패스에 대한 오해와 최근 연구사례, 특징과 진단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다.
<소시오패스의 특징>
1. 사회적 상호작용의 어려움
소시오패스를 가진 사람들은 눈빛, 제스처 등 비언어적 신호를 인지하는 능력이 저하된다. 이로 인해 사회작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2. 감정 인식의 어려움
소시오패스를 가진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거나 이해하는 능력과 이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3. 반복적인 행동과 관심사
소시오패스를 가진 사람들은 한 주제나 관심사에 대해 매우 집착하며, 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보일 수 있다.
4. 감각 과부하
소시오패스는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감각 정보를 더 과하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소음, 빛, 촉각 등의 자극에 더 예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소시오패스는 전체 인구 중 얼마나 될까?
2019년에 발표된 전 세계적인 조사에 따르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시오패스의 전체 발생 비율은 160명 중 1명 정도로 추정되었다(Durkin et al., 2019, JAMA Pediatrics).
큰 조직 내에서, 혹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나 경계해야 할까?
한 유투브 채널에서는 "이런 특징을 사진 사람들, 소시오패스"라고 정의내리지만 소시오패스란 그렇게 단순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카테고리가 아니다.
모든 소시오패스가 나쁜 것은 아니다?
가령 2015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소시오패스적 특징을 가진 대학생들 중 일부가 정상적인 학생들과 별 차이 없이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일상 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 (Jones, Happe, Gilbert, & Burnett, 2015)
또한 2014년에 발표된 연구 <Stathopoulou, Powers, Berry & Smits, 2014>에 따르면 소시오패스적 특징을 가진 대학생들 중 일부가 사회적 대화나 인터뷰에서 더 높은 성과를 나타낸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일부 소시오패스적 특징을 가진 대학생들은 대화에서 흐름을 유지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고 더 집중력도 뛰어나다고 나타났다. 또, 소시오패스 특징의 일부 사람들은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8년에 발표된 연구 <Russo et al., 2018>에 따르면, 소시오패스적 특징을 가진 일부 CEO들이 일반 CEO들에 비해 더 높은 성과를 보이며 이것은 분석적 사고와 자신감, 리더십 능력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소시오패스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뛰어나고, 선량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시오패스의 특징을 가진 사람들 중 일부는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으며, 딱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회적 성공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범죄자들은 소시오패스적 특징을 가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소시오패스적 특징을 가진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 일부 소시오패스는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비사회적인 특성을 보일 수 있다.
그 때문에, 뉴스나 영화에서 접하는 범죄자들이 소시오패스 성향을 띠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것이다.
특히 집단 살인 등 심각한 범죄사건의 가해자가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발견될 때가 있으며, 이것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다.
<소시오패스적 특징에 의해 생길 수 있는 행동>
1. 일상적인 속임수나 거짓말
소시오패스는 처음에 믿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후 진실이 밝혀지고 두위 사람들이 신뢰감 상실 등 물질적, 심리적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2. 감정적 문제
소시오패스는 일반 사람들보다 감정 표현이 둔해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적절하게 파악하지 못할 때가 많고,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타인이 슬퍼하거나 상처를 받았을 때도 이를 무시하고 신경쓰지 않을 수 있다.
3. 이기적인 행동
소시오패스적 특징에서 나올 수 있는 행동의 하나로, 본인의 이익만 생각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들에게 심각한 상처나 신체적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4. 범죄 행위
일부 소시오패스는 범죄 행위를 일삼을 때가 있으며 다른 사람의 생명에도 위협을 가할 수 있다.
그러나 소시오패스적 행동의 강도나 범위는 사람마다 각각 다 다르다.
앞서 언급했듯, 모든 소시오패스가 주위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숨기는게 쉬운 경향이 있으나, 일부 소시오패스는 타인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교류하는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 일부 연구 결과에서는 사회화된 소시오패스가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Hare, R. D., & Neumann, C. S. (2009). Psychopathy as a clinical and empirical construct. Annual Review of Clinical Psychology, 5, 217-246.
-Blair, R. J. R., & Cipolotti, L. (2000). Impaired social response reversal: A case of ‘acquired sociopathy’. Brain, 123(6), 1122-1141.
딱히 '소시오패스' 진단을 받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이더라도 살면서 거짓말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타인의 감정 배려를 모두 완벽하게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어느 정도 까지를 소시오패스로 봐야 하는 것일까?
지금부터는 소시오패스적 특징의 진단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난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 주위 사람들이 나를 비난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세탁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오염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일반적인 규칙보다 자신의 규칙을 따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냉철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예측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정신과에서는 소시오패스적 특성을 판단하기 위해 인터뷰, MMPI(Minnesota Multiphasic Personality Inventory)등의 검사를 사용하고 있다.
MMPI는 성격 및 정신질환 진단을 위한 대표적인 검사 도구로 여러 가지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시오패스 진단에도 일부 사용된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설문조사나 특성 파악 만으로 소시오패스적 특성을 완전히 진단 내리기는 어려우며, 정확한 특성 진단을 위해 전문의와의 진료를 통해 다른 다양한 평가 도구들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MMPI 검사를 받는 비용은 일반적으로 30만원 내외로 알려져 있으며, 이것은 검사를 수행마다 다를 수 있다.
주변 혹은 자신의 심리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는 전문의와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